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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런민궁허궈 샹깡터볘싱정취)는 중국 광둥 성 끝자락에 위치한 중화인민공화국의 특별행정구로 과거에는 영국의 직할령인 영국령 홍콩이었다. 


이름의 유래는 향나무를 실어나르는 항구가 위치했던 곳이다.


구룡반도(九龍半島)와 홍콩 섬(香港島)을 비롯한 여러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차는 한국보다 1시간 느리고 영국보다는 정확히 8시간 앞서 중국 본토와 동일한 시간대에 속한다. 광둥 성(廣東省) 선전(深?)과 마주보는 지점에 있고, 또다른 특별행정구인 마카오(澳門)에서도 그리 멀지 않다.


아시아의 금융, 물류허브이자 쇼핑메카인 도시. 인구는 약 720만 명이고 면적은 1104㎢(서울의 82배)로 인구 밀도는 정말 높다. 1㎢에 5만에서 8만 명이 거주한다. 다만 홍콩 섬 북단과 까우룽 반도 정도가 초고밀도로 개발되어 있고 나머지 지역(신계)은 인구밀도가 비교적 낮다. 엄밀히 말하면 체감 인구밀도가 매우 높은 것이다. 2004년 조사에선 홍콩의 각 도심이 세계 인구밀도 1~9위를 석권할 정도였다.  2012년 홍콩 정부가 다시 산출한 도심의 인구 밀도는 26000명으로 세계 7위 수준이다.(마카오-4위 포함) 그나마 신계를 개발해서 홍콩 전체의 통계가 6000명 정도. 참고로 교외 지역인 신계가 홍콩 전체 면적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앞의 26000명은 홍콩에서 신계를 제외한 지역(면적 127㎢에 인구 약 340만 명 정도)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1997년 영국에서 중화인민공화국으로 주권이 반환되었지만 이는 법적 절차일 뿐이고 실질적으로는 원래부터 중국은 아편전쟁으로 인한 불평등 조약의 결과라며 영국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았고 행정권만 인정해 왔다. 실질적으로 자기 영토로 간주하고 상호 왕래 시 내륙여행 허가증을 비자 대신 발급받을 것을 요구했다. 즉 중국 영토 중 간접통치하여 따로 노는 곳 취급을 한 것으로 현재 타이완 섬에 대한 취급과 동일했다. 그래서 1국가 2체제라는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는 것이었다. 이런 역사 덕분에 중국 본토와는 좀 다른 취급을 받았고 현재도 그렇다. 홍콩은 홍콩 특유의 분위기가 있으며 중국 본토 부분 중 가장 가까운 광저우, 주하이, 선전 등과도 다른 분위기를 나타낸다. 이웃 마카오 특별행정구와도 또 다르고 대만과도 다르다.


홍콩은 1997년 7월 1일 이후로 영국령에서 중국령이 되었지만, 고도의 자치권을 가진 홍콩의 특성으로 인해 싱가포르처럼 도시국가와 비슷하게 굴러간다.


홍콩의 최고 법률은 홍콩기본법으로 중국 헌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정부조직은 권력분립 원칙에 의거하여 행정부인 행정의회와 입법부인 입법회, 그리고 사법부인 홍콩법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베이징의 중화인민공화국 국무원과 전국인민대표대회, 최고인민법원과는 엄연히 분리되어 있다. 


홍콩의 정치제도는 영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영국 식민지 시절 정치, 입법, 사법 체제를 반환 후 최소한(at least) 50년간(1997년~2047년) 유지할 수 있고 이와는 별개로 특별행정구 설치로 인해 사회주의 체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한 덩샤오핑의 일국양제(1국가 2체제) 원칙에 따라 외교와 군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것들이 중국 본토와는 따로 돌아간다. 일단 관세부터가 별도 관세구역으로 들어간다.


한 예로 여권 또한 따로 나오며 출입국 정책도 크게 다르다. 이 정도면 특별행정구 정도를 넘어서 사실상 독립국으로서 아예 보호국 수준의 특별행정구를 하고 있는 셈.


중화권 쪽 지식이 아주 부족한 나무위키에서 자꾸 자치라고 하는데 특별행정구는 경제적인 의미의 사회주의 체제가 적용되지 않는 자본주의 체제 하의 행정구역이지 자치구가 아니다! 대다수 위키니트들이 중국 쪽 지식이 부족한 탓. 단지 여러 사정 상 기존에 남아있는 민주주의적 요소를 남겨두고 해당 지역민에 의한 자치를 허용하는 것 뿐이다. 즉 자치가 목적은 아니기 때문에 자치구는 틀린 서술이고, 그렇다고 중국 본토의 일부도 아니기에 경제자유구역 내진 경제특구도 틀린 서술이다. 특별행정구만이 정확한 표현으로 아무것도 이를 대체하지 못한다. 


외교 또한 원칙적으로 중국이 전담해주기로 되어있지만, 중국 정부는 홍콩 정부에게 '중국 홍콩(Hong Kong China)'이라는 명칭을 갖고 자율적으로 외교 활동을 하는 것을 허락해주었다. 국적 역시 중국 국적이 아니라 홍콩 특별행정구 정확히는 중화인민공화국 소속 홍콩 특별행정구 국적이며 간단히 Hong Kong China로 다르다.


이러한 사정으로 홍콩은 주권만 없지 사실상 독립국가처럼 굴러간다.


입법부

2011년 정부청사와 함께 지어진 입법회 청사. 정부청사 옆에 위치하고 있다.


총 의석 70석의 입법회(Legislative Council, LegCo)가 설치되어 있다. 지역 직접선거 의석과 직능별 간접선거 의석에 각각 35석이 배분되어 있다. 임기는 4년. 식민지 시절이었던 1843년에 설치되었으며 1995년에 완전 민선화되었지만 홍콩이 중국에게 반환되면서 완전 민선화는 물건너갔다. 각 구에는 구의회가 설치되어 있다. 


가장 최근 선거는 2016년 9월에 있었으며 친중파 계열 정치세력이 40석, 민주파 계열 정치세력이 29석을 차지했다. 이전에 비해 친중파 의석이 3석 줄고 민주파 의석이 2석 증가했으며, 무엇보다 민주파 중에서 홍콩 우산 시위를 이끌었던 학생운동가들과 홍콩 독립운동을 지지하는 급진 인사들이 당선되어, 고조된 홍콩의 반중 감정이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다.


홍콩 정부 당국은 홍콩 독립운동에 대해서 당연히 재갈물리기에 나서고 있으며, 홍콩 독립운동을 주장하는 의원들 대해서 의원직 박탈을 고려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 중앙정부 당국은 홍콩 기본법 제104조 해석 규정을 통해 홍콩 독립운동을 주장하는 인사의 공직 임명을 불허하는 규정을 마련해 홍콩 독립운동을 주장하는 의원들을 퇴출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발도 크다. 아울러 의원들을 퇴출하려면 정족수의 2/3 이상이 찬성해야 하기에 실제로 이들을 퇴출하려면 상당한 무리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홍콩 고등법원에서 홍콩 독립운동을 지지한 의원 당선자 2명을 자격 박탈하였으며, 13명도 심사 중이다. 이 때문에 안 그래도 심한 베이징과 홍콩의 갈등이 더 심해지고 있다.


행정부


홍콩 특별행정구의 행정조직 항목 참조.


행정부의 최고 수반은 홍콩 특별행정구 행정장관(香港行政長官, HKSAR Chief Executive)으로 임기는 5년이며 1차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 현재 행정장관은 3대째로, 2012년에 당선된 친중파 렁춘잉(梁振英, 표준중국어로는 량전잉)이다.


행정장관은 선거위원회라고 하는 투표인단 1200명에 의한 간접선거로 선출된다. 이 투표인단은 직능단체와 홍콩 입법회 의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직능단체 투표인단을 홍콩 주민들이 직접 선출한다.


2017년 3월 26일에 제4대 행정장관 선거가 오전 9시에 완차이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실시되었는데, 장관 선거의 후보로는 현재 당선이 유력하다고 할 수 있는 친중파 대표주자 캐리 람 전 정무사장(우리나라의 행정자치부 장관), 존 창 전 재정사장(우리나라의 기획재정부 장관), 우쿽힝 전 홍콩고등법원 판사 이렇게 3명이 후보로 출마했다. 투표 결과는 오전 11시에 발표된다고 한다.


캐리 람 후보는 강성 친중파로서 시진핑 중앙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으며, 현재 선거위원회 위원 중 70%에 달하는 579명을 확보했다. 


존 창 후보는 온건 친중파로서 홍콩 정재계와 민주파의 폭 넓은 지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선거위원회 위원 중 160명을 확보했다.


우쿽힝 후보 또한 중도로 민주파에 가까운 인물로서 현재 선거위원회 위원 중 179명을 확보했다.


2017년 3월 26일 오후 6시, 홍콩 영자신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SCMP)'의 보도에 의해 행정장관 선거위원회 위원 (선거인단) 1,194명 중 과반인 601표를 크게 초과한 777표를 획득해 "캐리 람" 후보가 제4대 행정장관에 당선되었다.


매일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당선의 원인은 투표권을 가진 선거인단 1,200명 (6명 공석으로 1,194명) 중 800명이 친중 성향이기 때문이라고 보도하였다. 반면 반중 성향이 매우 강한 홍콩 청년층의 지지를 받은 존 창 후보는 365표를 얻는데 그쳤다.


홍콩 영자신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SCMP)'의 보도에 따르면, "투표권이 없는 홍콩 시민들의 지지율이 람 전 시장보다 최대 30%포인트 높았던 창 전 사장이 패배한 이유는 중국 정부의 신임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였다.


캐리 람 후보는 중국의 노골적인 지지로 당선된 만큼 중국의 홍콩에 대한 간섭도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다. 물론 중국이 말하는 일국양제는 경제적 측면에서 사회주의 체제 적용이 안 되는 별도 행정구역을 의미하지 완전 자치나 완전한 민주주의를 약속한 적은 없으므로 중국과 홍콩 정부는 들은 척도 안 한다. 


사실 홍콩은 올해부터 행정장관 직선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중국 당국과 홍콩인들이 바라는 직선제안은 매우 달랐다. 중국 당국은 후보자가 중국 전인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했고 홍콩인들은 자유 출마를 보장해야 한다고 보았다. 우산 시위의 원인이 이것이었다. 


게다가 홍콩의 정치개혁이 불가능하다는 말이 나왔으며, 민주파가 행정장관 직선제 도입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대륙 및 대만과는 다르게 영미법을 따른다. 그래서 영국,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과 법률이 비슷하다.


그리고 중국 대륙과 달리 삼심제를 채택하고 있다. 또한 중영공동선언과 홍콩기본법에 따라 사회주의 체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해서 중국 본토의 법률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적용되지 아니한다. 대표적으로 최고법원인 종심법원(Court of Final Apeal)과 2심법원인 고등법원(High Court)과 1심법원인 구역법원(District Court)과 형사상 경범죄를 약식 재판하는 재판법원(Magisrates 'Court)이 있다. 이외에도 토지 및 부동산 분쟁을 담당하는 토지법정, 노사 분쟁을 조정하고 심판하는 노동법정, 특정 상품이나 전시품의 음란성 여부를 심판하는 음란물품법정과 소액청구법정, 자연사 이외의 사인을 심판하는 검시법원과 소년법원 등도 있다. 


홍콩 반환 이전에는 현재 2심법원인 고등법원이 최고법원(Supreme Court)이였고, 상고재판은 영국 본토에 있는 추밀원에서 담당했다. 


홍콩의 헌법인 홍콩기본법의 해석 등은 중국 본토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서 하고 있다.


청렴도


홍콩 경찰, 관료들의 부정부패는 아예 100%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99% 없다. 염정공서, 영어로 ICAC(廉政公署)란 행정장관 직속의 초법적 독립수사기구가 있어서 내부감찰도 있는데다 혐의가 있는 건 말이 필요 없을 정도고, 공무원이 자신의 재산 형성을 입증하지 못 할 경우에도 뇌물로 간주한다.


이게 생길만 한게, 1970년대 홍콩 사회의 부정부패를 보다 못한 당시 홍콩인들의 요구로 만들어진 기관이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초기엔 경찰들이 수사권을 이유로 반대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홍콩행정장관이 직접 지휘한다!! 한국에도 국민권익위원회(구 국가청렴위원회)가 있긴 하지만 ICAC는 1974년에 개설된데 비해 권익위는 2002년에 개설되어 커리어도 아직 부족하고, 실질적인 머릿수도 넘사벽으로 ICAC 1300명에 비해 권익위는 절반도 안된다. 인구는 7배 이상 차이가 나는데 말이다. 물론 한국에서도 FBI식의 특별수사청이나 홍콩식 공직비리조사처가 자주 화제가 되지만 검찰이 반대하고 있어 검찰 스스로부터 무언가 두려워할만한 것이 있거나 직수권(직접수사권)을 박탈당하는 것을 꺼리는 것이 아닌가 싶은 의혹을 많이 제기한다.


문제점


중국 본토에 비하면 홍콩의 정치는 상당히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편이다. 그러나 일단 1당 독재국가 중화인민공화국의 특별행정구라 이런저런 절차상의 문제점이 많다. 


우선 행정장관 선거위원회 위원 중 중국 중앙 정부에 우호적인 직능단체(예: 중의사)의 의석 비중이 인구에 비해 지나치게 크고 중국 중앙정부에 적대적인 직능단체의 의석 비중이 낮아 선거 자체가 친중파에 유리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 홍콩 행정장관으로 있었던 퉁치화(董建華)와 도널드 창(Donald Tsang, 曾蔭權), 현임인 렁춘잉, 캐리 람 당선인 모두 친중파이다.


때문에 홍콩의 민주파는 행정장관의 직선제화를 계속해서 주장해왔으나, 중국 정부는 이를 들어주기는 커녕 설령 홍콩 의회에서 직선제 개헌안이 통과되더라도 중국 전인대에서 승인이 되어야 직선제 개헌을 인정할 수 있다고 못박아버렸다. 그러다가 중국 정부도 결국 이 요구를 이기지 못하고 2017년부터 홍콩 행정장관을 직선제로 선출하는 데 동의했다.


문제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과반수 지지를 얻은 후보자 2~3인을 내보내면, 홍콩 주민은 이 중 1명을 직접 선거로 뽑아야 한다. 당연히 전국인민대표대회는 민주파·반중파 인사가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반길 리가 없으니 직접 선거를 하더라도 친중파 후보 1·2·3 중 한 사람을 뽑어야 하여, '어용 선거'나 다름없다. 당연히 홍콩 민주파는 이 무늬만 직선제에 반발하고 있다. 결국 직선제 도입은 민주파와 친중파 간 의견 충돌로 인해 무산되고 2017년 행정장관 선거 역시 간선으로 치러졌다.


홍콩 입법회 역시 구조적으로 친중파가 유리하게 되어 있다. 지역구 선거에서는 친중파보다 민주파가 늘 우세한 편이다. 2012년 총선에서 지역구 선거에서 친중파는 3%를 득표한 데 비해 민주파의 득표는 53%에 달했다. 그러나 홍콩 입법회는 70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중 35석은 지역구 의원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나머지 35석은 5명의 직선제 직능대표 의원과 직선제 선거로 뽑히지 않는 '30명의 간선제 직능대표 의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간선제 직능대표 의원 선출은 특정 기업이나 그 기업의 중역 등이 과대표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고, 그 결과 이 간선제 직능대표 의원 대다수(12년 총선 기준 30명 중 24명)가 친중파이다. 결과적으로는 친중파들은 득표 자체는 민주파보다 밀려도 입법회에서는 다수를 점하게 된다. 2012년 총선 결과 친중파는 43석, 민주파는 27석의 의석을 얻었는데, 이들 간선제 의원들을 제하고 보면 지역구에서는 친중파가 35명 중 17명, 직선제 직능대표 의원에서도 5명 중 2명으로 전부 민주파에 밀렸다. 홍콩 야권은 이것 때문에 의원 전원을 직선제로 선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대륙 정부가 듣지도 않고 있다. 대륙 정부의 입장은 일단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를 무사히 치른 다음 논의해 볼 사안이라는 것이다.


삼권분립의 또 다른 한 축인 사법부 역시 최근 들어 대륙 정부의 사법권 침해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사실 영국령이었을 때부터 식민지의 한계로 인해 홍콩의 정치 체제가 완전히 민주적이었다고 하긴 힘들다. 홍콩의 의회 역할을 하는 홍콩 입법회 의원선거가 완전 직선이 된 게 1991년이었고, 이나마도 60석 중 17석은 총독이 임명했다. 행정권과 홍콩 주둔 영국군의 군령권까지 가진 홍콩 총독은 반환 직전까지도 영국에서 임명해 내려보냈다. 겉모습만 보면 차라리 행정장관을 간선으로나마 뽑아온 오늘날 홍콩 특별행정구의 정치체제가 아주 조금 더 민주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겉모습만 그렇고 실제로는 언론 자유 침해나 은근한 출판의 자유 제한 등 영국이 하지 않았던 민주주의 침해를 오늘날 중국 정부는 자행하고 있다.


2047년까지 홍콩은 기본법 및 중-영 간 합의에 따라 체제를 보장받으며, 그와 별개로 사회주의 체제를 적용하지 않는 별도 행정 구역인 특별행정구로서 본토의 각종 규제들도 적용되지 않고 100% 자본주의 시스템으로 돌아가며 중국 영토이되 자체적인 통치를 하고 있다. 2007년 반환 10주년을 맞아 후진타오 정부가 "홍콩, 마카오 일국양제 지속"으로 천명했고 시진핑 현 정부도 입장은 동일하다. 중국 법조계 역시 자동 연장으로 본다. 그러나 갈수록 중국 정부의 입김이 강해지고 있어 홍콩의 민주주의는 쇠퇴한다는 우려가 많다. 대만 관련 뉴스에 관한 중국 공산당의 보도지침 하달, 홍콩 기본법 23조 관련 논란 등 일국양제 원칙이 조금씩 손상되고 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아예 중국 중앙정부는 2014년 6월 '홍콩특별행정구에서의 일국양제(一國兩制) 실천’ 백서에서 '중앙정부가 홍콩에 대한 통치권을 가진다'라는 언급을 하여 홍콩의 자치권을 제대로 존중할 의사가 없고 일국양제는 껍데기에 불과함을 밝히기도 했다. 관련 기사


중국 대륙의 중국인들과 비교해 역사적 경험이나 기본적인 시민교육수준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홍콩 시민들의 정치 의식은 넘사벽으로 높은 편이다. 천안문 사태를 공개적으로 옹호하면서 중국 정부의 정치 탄압을 비난하고 '중국에도 민주주의가 실현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쓰투화(司徒華)라는 사람마저 있었을 정도로 중국 입장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홍콩의 이런 진보적인 성향을 억누르려고 시도하고 있다. 게다가 홍콩 정치권 내에서도 갈수록 진보 성향의 민주파보다는 친중파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라 홍콩 민주주의의 미래는 암울해지고 있다.


법리적으로 일국양제 원칙이 2047년이라고 폐지될 가능성은 적지만, 만약 중국 공산당이 현 추세를 유지하며 행정장관 선거나 홍콩 사법부의 임명에 대한 간섭을 계속할 경우 사실상 일국양제는 껍데기만 남고 홍콩의 민주주의나 자유주의의 실질적인 요소들은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위험성이 있었다. 


때문에 계속 시위를 해왔고 결국 2014년 홍콩인들은 이러한 일국양제를 훼손하려 하는 중국 중앙정부의 방침에 반대하여 집단행동을 시작하였는데 이것이 우산 혁명이다. 우리에게는 우산 시위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이전에도 민주 시위가 상당히 자주 일어나는 편이었다. 2011년 8월 리커창 중국 부총리가 홍콩 방문 도중 시위대와 맞닥뜨리는 경우도 있었고, 2013년 6월말 보아의 페이스북으로 7월 1일에 열리는 홍콩 돔 페스티벌의 불참을 요구하는 탄원성 댓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기사 1 기사 2


홍콩에서는 이런 식으로 베이징 정부가 민주주의/자치 보장을 안 해준다면 차라리 떨어져 나가겠다는 홍콩 독립운동이 있다. 지지자들은 아직 적은 편이지만 대학이나 중고등학교에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베이징 정부와 홍콩 정부가 긴장하는 중이다. 물론 국제적으로 보는 눈이 많아 대륙에서 하듯이 무조건적으로 때려잡기보단 홍콩인들을 달래는 방식으로 무마할 가능성이 높다.


홍콩 독립운동을 주장하는 의원 2명이 자격을 박탈당했고, 나머지 13명의 독립 성향 의원들도 홍콩 정부가 조사중이다. 독립주장은 홍콩 기본법을 위반하는 것이지만 한편으로 그에 대한 의원직 박탈은 홍콩 사람들의 의사를 무시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홍콩 시민과 홍콩 정부 간, 그리고 더 나아가 베이징과 홍콩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파에 대해서 중국 공산당이 내륙여행 제한 조치를 해제, 전면 자유화하는 등 민주파와 화해 모드에 들어갔다. 이는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의 민주주의 및 항인치항(港人治港, 홍콩인이 홍콩을 통치한다)이라는 현실을 어느 정도 인정하되, 대신에 홍콩에 대한 주권만큼은 강력히 행사하고 홍콩 독립운동에 대해서는 극소수 극우의 망발로 고립시키겠다는 의도가 강하다고 볼 수 있다. 


2017년 차기 행정장관을 선출할 간선 선거인단을 뽑는 선거에서 홍콩 야권이 전체 1,194명 중 4분의 1인 327명을 확보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결국 차기 행정장관으로 위에서 보듯이 친중파로 분류되는 캐리 람이 당선되었고 이로 인한 친중파와 민주파 혹은 독립운동 진영 간의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중국이 의도했던 1국가 2체제는 정치적 측면보단 경제적 측면이 강하다. 즉 사회주의가 아닌 전면적인 자본주의 경제 체제를 가진 별도의 행정구역들을 만들고 중국 본토와 분리된 홍콩/마카오 특별행정구와 본토 간 무역을 활발히 하며 중국 국내와 달리 외국인이 아무런 법적 규제를 안 받는 곳을 만들어 돈을 벌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완전한 자치나 완전한 민주주의를 약속한 건 아니다. 우산혁명 등의 충돌은 그러한 일국양제에 대한 해석의 차이로 일어나는 갈등이다. 중국은 홍콩에 경제 자유를 부여했지 완전한 자치나 완전한 민주주의를 허락하진 않았다. 위에서 나타나 있듯 이전 영국령 홍콩도 완전히 민주주의적인 정치체제나 자치를 보장했다고 보기 어려웠기 때문에 중국의 논리가 먹혀들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언어


홍콩 기본법에 따른 법정 공용어는 중국어와 영어다. 중국어에 대해 법에서는 어떤 방언을 표준으로 하는지까지는 나타나 있지 않고 中文으로 지칭하며 이는 입말이 아닌 글말인 백화문을 뜻한다. 정확히는 중화민국 백화문에 기초한 언문일치 표기체계를 쓰는 광동어와 표준중국어, 영국식 영어가 공용어 노릇을 하는 이중언어 체계라 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이 쓰이는 중국어 방언은 표준중국어와 광동어이다. 표준중국어는 중국 대륙과 달리 국어(國語)와 보통화(普通話)로 둘 다 지칭하는데 정부는 보통화라는 표현을 쓰지만 민간에서는 국어(國語)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쓴다. 이것은 오랫동안 중화민국과 교류가 많았던 까닭에 중화민국에서 정한 표준중국어인 '국어'로 지칭하던 게 굳어진 것.


현실에서는 중국어 방언인 광동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이게 말이 방언이지 여타 중국어의 방언들과 마찬가지로 표준중국어와 상당히 다르다. 문법조차 서로 다르기 때문에 아예 외국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2003년부터 중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표준중국어(국어, 만다린)를 보급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학교에서도 표준중국어를 가르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정책과 달리 여전히 일반 홍콩인들 사이에서 표준중국어로 의사소통하는 경우는 잘 보기 어렵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인데 우선 홍콩 태생 홍콩인들에게 모국어는 표준중국어가 아니라 광동어인데 반해 아직 표준중국어 보급의 역사가 오래 되지 않아 홍콩인들에게 어려울 수 있고, 표준중국어는 중국 정부 정책에 따라 외국어와 같이 학교에서만 가르치는 말이라 익숙하기 어려우며, 혹은 표준중국어로 간단하게 의사소통하는 것 정도는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지만 대륙에 대한 심리적인 반감, 거부감 때문에 꺼리는 경우도 있다. 


다만 사정이 비슷한 마카오나 싱가포르도 표준중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은 극소수이지만 표준중국어가 그런대로 잘 통용되는 걸 보면 대륙에 대한 반감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홍콩인 중에서도 광동어 말고 표준중국어를 일상언어/모어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9만명 이상, 홍콩 전체 인구의 3% 이상 있다. 주로 상하이나 항저우, 쓰촨 성 같이 중국 대륙의 다른 부분에서 온 사람이거나 말레이시아 화교 중 홍콩 영주권을 가진 사람들이다. 관련링크의 usual language(일상언어)의 putonghua(보통화) 부분 참고. 그리고 홍콩에는 광동어도 표준중국어도 아닌 다른 방언을 모어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꽤 거주하고 있고 홍콩 인구의 약 4%에 해당한다. 광동어가 아닌 다른 방언을 일상 언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중국 그것도 북부 내륙이나 상하이 등의 비광둥권에서 이주한 사람들이며 이 중에는 홍콩에 거주하지만 홍콩인이 아닌 사람들도 있다.


표준중국어 보급정책은 홍콩 정부가 열심히 펴고 있고 교사 및 교수 등 교육직, 경찰관이나 소방관, 구급대원 등 제복 공무원, 항공사나 해운사, 철도회사 등 운수 담당직, 홍콩 내 다국적 및 향토기업들, 공항이나 항만 근무자들은 영어와 함께 표준중국어가 주요 언어다.


결론은 홍콩 사람들에게 표준중국어 자체가 같은 백화문을 쓰는 문어로는 쉽지만 구어로 써놓으면 꽤 차이가 있고, 일상적으로 쓰는 말이 아니라 대외 공용어일 뿐이라 간단한 소통은 가능하지만 모어는 아니라 차라리 대외적으로는 영어를 쓰는게 더 나으며(중국 대륙이나 대만, 싱가포르/말레이시아 화교들을 상대할게 아니면) 무엇보다 홍콩인의 대륙에 대한 반감도 심해 표준중국어를 잘 안쓰는 것이다. 여기서 표준중국어를 적극적으로 쓰는 말레이시아 화교들이나 중국계 싱가포르인들과는 많이 다르다.


그러나 아무리 표준중국어와 광동어가 차이가 크다고 해도 한국인과 홍콩인이 표준중국어를 배우는 경우를 비교하면 둘 중 그래도 더 수월하게 익힐 수 있는 쪽은 홍콩인이다. 광동어만 할 줄 아는 홍콩인들이라도 글에서는 표준중국어의 문법과 단어를 쓰기 때문에 정 말이 안 통하면 필담을 하면 된다. 즉 광동어를 입말로는 모르는 사람도 백화문과 한자를 알면 글말로는 이해 가능하단 것.


그리고 아무리 홍콩인들이 표준중국어를 일상 대화에서 잘 안 쓴다고 해도, 20대 및 30대 젊은 층은 교육 덕에 표준중국어와 영어 둘 다 잘 하여 중국본토인과 표준중국어로 문제없이 대화가 가능하다. 취업하고 사회생활 하려면 표준중국어와 영어 둘 다 잘해야 하기 때문이다. 홍콩의 교육열을 보면 답이 나온다. 실제로 HSK를 한국 다음으로 많이 보는 곳이 홍콩이다. 그 외에도 젊은 세대는 먹고 살려면 외국어는 필수이므로 영어나 표준중국어 등 공용어는 물론 제1,2외국어도 하나씩은 가지려 해서 한국어, 일본어, 불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독일어, 러시아어 등을 학습하기도 한다.


문자는 한국, 대만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는 정체자 한자를 쓰고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글을 쓸 때는 표준중국어에 가까운 문체로 쓰므로 광동어를 몰라도 국어를 읽을 줄 알면 읽을 수 있고 둘 다 몰라도 한자를 알면 뜻은 대충 파악된다.


영어의 경우는 영국인 및 인도인, 유대인, 일본인, 독일인, 프랑스인, 포르투갈인, 아랍인, 브라질인 등 외국인들이 5% 정도로 공존하는 현실적인 이유로도 일상에서 많이 쓰인다. 


홍콩 섬의 경우 국제 업무단지인데다 외국인 밀집 지역이라 영어가 잘 통한다. 영국, 미국, 호주, 프랑스, 독일 등 외국학교가 몰려있는 타이쿠 및 사이완호 등 동부 홍콩섬은 국제화된 곳으로 영어가 구멍가게에서조차 통할 정도다. 한국 교민들이 사는 코리아타운과, 홍콩에서 규모가 큰 한인교회들도 이 타이쿠-사이완호에 몰려있다. 홍콩 교민이 쓴 다음 글을 참고해 보는 것이 좋다. 홍콩에서 영어만 하고 살기.


반대로 중국 대륙인이 주류인 까우룽 반도는 영어가 잘 안 통한다. 본토 중국인이 주류인 몽콕이나 야우마테이, 침사추이 일부 지역의 경우 표준중국어가 더 많이 들릴 정도의 수준이다. 중국 반환 이후 중국 본토인이 늘어나고 이들이 주로 까우룽 반도에 정착해서 그렇다. 단 국제학교가 많고 외교관이 많이 사는 카우룬통의 경우는 영어가 잘 통한다. 현재 홍콩 인구의 30%는 본토 출신의 이민자다. 이들은 모어인 광동어와 학교에서 배운 표준중국어만 할 줄 안다. 까우룽 반도의 주민들 중 과반수가 광둥 성 출신들이고, 이들이 중국본토인 여행객들이나 보따리상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국어가 광동어보다 자주 들린다. 영어 통용율은 당연히 낮아진다. 중국 본토 출신들이 많아진 현재 까우룽 반도 및 신계의 홍콩 현지인들의 영어 구사력이 대한민국과 비슷해진 정도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여럿 있다고 한다. 사례로 비교를 하자면 까우룽 반도 등 중국 대륙인들이 주류인 곳에선 침사추이를 빼곤 맥도날드 가서 뭐 주문하려 하면 차라리 보디랭귀지가 더 낫다고 느껴질 정도로 못알아듣는 계산원들이 많거나 계산원들 대부분이 영어만 하면 자신감과 함께 목소리가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침사추이 스누피 카페의 경우 영어 못 하는 점원 수가 꽤 많다는 얘기도 있다. 반대로 홍콩 섬 지역인 센트럴이나 완차이의 스타벅스에선 영어 통용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면적이 부산광역시, 울산광역시만한 동네에서 지역마다 언어 통용 정도가 다르다는 것은 꽤 큰 문제기에 홍콩 정부도 중국 대륙인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비교적 학력이 높은 사람들이나 외국인에게도 물건을 팔아야 하는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영어구사율이 높지만, 택시와 미니버스, 로컬 식당이나 로컬 미용실 등 현지 서민이 주로 찾거나 중국 본토인이 종사하는 곳은 영어를 못 알아들을 확률이 높고, 차라리 표준중국어가 약이다. 때문에 과거 영국 식민지였다는 사실만 생각하고 간 사람들은 당혹해하기도 한다. 중국 본토인 유학생들이 하도 많이 넘어와 지하철 및 버스에 방학동안 영어를 정복하자고 선전하는 영어학원 광고도 있을 정도이다. 물론 홍콩 섬이나 외국인이 많은 사이쿵 반도, 란터우 섬, 로하스 파크 등의 일부 신계는 해당 없는 얘기고 주로 구룡반도, 특히 몽콕과 야우마테이, 신구룡 그리고 신계의 샤틴, 투엔문, 타이포, 췬완 일대가 그런 경향이 많다. 영어가 안통하는 부동산이 하도 많아 이쪽은 따로 숙박 중계 사이트가 있을 정도다.


다행히 해외취업으로 가는 기업체는 거의 홍콩 섬에 사무실이 있다. 물론 주거지는 까우룽 반도나 신계일 수도 있기 때문에 간단한 생활용 표준중국어나 광동어는 좀 배워 두는게 좋기도 하다. 동네 구멍가게나 편의점 등을 이용하기 위한 용도 정도로 말이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아예 영어와 상관없는 지역이 된 것은 아니며 단지 중국 본토인의 증가로 영어가 적게 들리고 표준중국어가 많이 들린다던가 영어를 못 하는 본토중국인 육체노동자 수가 늘었다든가 하는 정도다. 그리고 육체노동자들도 공항이나 항만 등에서 일하려면 간단한 영어는 배워야 하기 때문에 아예 안 통하지는 않는다. 또 교육열이 전반적으로 강하다보니 특정 계층만 영어를 쓰는 무늬만 영어 쓰는 나라인 필리핀보다 오히려 낫다고 평하는 사람도 있다. 영국인이나 미국인들이 자국 취업난 등으로 홍콩에 건너와 사는 경우도 많다.


아직까지도 영국에 속해 있었을 당시의 영어 구사에 대한 엘리트 의식이 홍콩 상류층에 자리잡고있어 부모가 자식에게 광동어를 사용하지 않고 영어로 대화를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며, 부모 세대는 자신들의 영어 실력이 형편없음에도 안되는 영어를 무리하게 가족의 소통에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이 기현상이 조금 오랫동안 반영되다보니 일부 상류층에서는 아예 기본 언어로 광동어보다 영어가 많이 쓰이고, 광동어를 못하는 사람도 생각보다 많다. 근래 들어선 조금씩 이러한 영어에 대한 상류층의 엘리트 의식이 줄어들고 있다지만, 그럼에도 영어 회화는 상류층의 기본 소양은 물론이고 사회생활의 기본이다. 당장 영어를 못하는 한국인 상당수는 한인업체 말고는 구직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 게 그 반증이다.


홍콩의 영어는 영국식 영어가 표준이며 철자법이나 단어 등도 영국식이다. 그래서 High School 이라는 미국식 표현이 아닌 영국식의 Secondary School이 고등학교이며 lift는 Elevator라는 미국식 표현 대신 쓰이는 영국식 표현으로 뜻은 엘리베이터라서 미국식 영어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헷갈릴 수도 있다. 그리고 Center는 Centre로, Labor는 Labour로 Harbor는 Harbour로 표기되어 미국식 철자를 주로 쓰던 한국과 일본 관광객들이 당황하기도 한다. 


그래도 젊은 층은 미국 유학생이 많아서 미국식 영어를 즐겨쓰는 사람도 많으며, 영국식 영어는 어딘가 노티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회 전반적으로는 영국식 영어가 많이 통용되는 편이다.


관광객 기준에서 보자면, 외국인이 갈 만한 장소인 호텔이나 고급 상점, 레스토랑, 공항, 페리 터미널 등에선 영어 소통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보면 된다. 심지어 외곽인 신계에서도 말이다. 그리고 경찰관, 소방관, 구급대원 등 제복 입은 공무원은 도움을 요청하면 유창한 영어로 친절하게 도움을 준다. 즉 관광객이 갈만한 장소는 거의 다 영어가 통해서 본인이 영어를 할 줄 안다면 언어 문제로 버벅댈 일은 없다. 홍콩의 전 교원직이나 공무원 종사자, 철도 및 항공, 항만종사자와 회사원은 영어 및 국어 능력이 필수이며 애초 교육을 받은 사람만이 종사가능한 업종이다. 영어를 못 하는 중국대륙인은 국어와 광동어만 가지고 막노동을 하거나 택시나 버스를 모는 기사를 하든가 식당에서 일하든가 기타 저소득 3D업종에 종사한다. 미국의 히스패닉 및 대한민국의 조선족들이 저소득 육체노동을 주로 하는 것과 같은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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